"한국 신용등급 조정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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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여부를 오는 4월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 때까지 한국의 신용등급은 A등급 중 가장 낮은 A3, 등급 전망은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된다.

이번주 방한해 북핵, 반미 감정, 새 정부 경제정책 등을 살펴본 무디스사는 신용등급을 일단 현행대로 유지하되 4월 중 다시 방한해 새 정부의 확정된 정책을 점검하고 신용등급의 조정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김용덕 차관보는 22일 "무디스가 촛불시위 등 반미시위는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으나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해하며 신용등급에 위험요소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金차관보는 또 "무디스는 은행 민영화가 지연될 가능성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 등에 대해 외국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디스의 브라이언 오크 아태지역 금융담당 전무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증가 속도,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조흥은행의 매각을 계획대로 진행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디스사 평가단은 24일까지 서울에 머무르면서 주한 미국대사관을 비롯해 외국인투자가 등을 비공식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다.

한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사도 오는 3~4월께 방한해 새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신용등급 조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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