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아베 첫 회담 “북핵 강력 대응”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11호 01면

버락 오바마(52)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59·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일본이 돌아왔다”고 선언하면서 최근 3년여에 걸친 일본 민주당 집권 기간에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소속이다.

미·일 관계 복원 선언 … 미, 엔저 묵인 내비쳐

회담 결과는 아베 총리의 선언대로 ‘미·일 관계 복원’과 ‘북핵 공동 대응’의 두 가지로 요약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환담 후 “미·일 동맹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에서 중요한 기초”라며 회담 결과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 역시 “미·일 동맹의 신뢰와 강한 연대감이 부활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주요 현안인 북핵 문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취한 도발적 행동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북한의 행동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북한에 강력히 대응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고 호응했다. 두 나라의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회원국 간 무역장벽 철폐를 골자로 하는 이 협정에 일본은 자국의 농산물 시장 보호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대신 일본으로선 최근의 엔화 약세로 대변되는 경기부양책을 미국이 사실상 용인하고 넘어가는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담 직후 ‘엔저 대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넘어갔다.

두 나라 정상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