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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평화봉사단의 내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일백4명의 미국평화봉사단이 내일 16일에 한국을 찾는다. 지난 2일에온 「케빈·오도넬」단장의 뒤를이어 오게되는 이들 봉사단원들은 향후2년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러있으면서 각종 봉사작업에 종사하리라 한다. 주로 20대의 젊은이들로 편성되어있는 이 봉사단의 할일은 국내40개도시의 1백여개 고등학교에서 영어·과학·체육등을 가르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리나라사람들과 기거동작을 같이하면서 생활을 통한 상호이해, 인간관계개선에 이바지하게 될것이며 언어·관습의 벽을 넘는 우애의 정신과 봉사의 정신을 뿌리게 될것이다.
널리 알려져있듯이 이 미국평화봉사단은 1961년 창설된것으로서 고 「케네디」대통령의 창도에 의한것이다. 즉 개발도상에 있는 국가들과 상오이해를 증진시켜 명국의 개발계획을 지원하고 세계평화라는 높은이상의 씨를 서로서로 심어 나가자는 목적아래 창설되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이미 한국에 와있는 「오도넬」 단장도 지적하였듯이 공리적인 면만을 가진 것이 아닌, 다시 말하면 이상을 위하여 봉사생활을 하고자 자원하는 미국의 젊은이들의 노력을 통해 이기구는 미국과 신생제국과의 유대강화에 공헌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미국평화봉사단은 현재 세계 46기국에 1만3백 80명 단원을 파견하고 있는 중이거니와, 이들 봉사단원중 한국에 올 사람들에대한 지위와 활동에 관한 협정은 이미 한·미간에 맺어지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이들은 무슨 특권을 부여받는 것이 아니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수도 한국기준을 충실히 쫓게 되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들은 무엇보다도 한국의 의·식·주와 습관에 자신들을 적응시키기 위하여 우리말 습득과정을 포함하는 도합 3백시간의 특별훈련을 각각 받은바 있다.
이와같이 미국의 젊은이들이 전혀 자기의사의 결정에 따라 봉사활동을 전개하기위해 한국을 찾아 우리와 같이 생활을 하고 음식을 먹으며 우애와 평화의 씨를 심겠다는데 대해선 큰의의가 있다고 아니할수없다. 흔히 수원국과 수원국사이를 갈라 놓기쉬운 정신적 장벽을 이들이 칭찬받을만한 노력을 통해 하나씩 둘씩 제거해 간다면 정녕 반가운일이 아닐수없을 것이다. 더욱이 오늘의 한·미관계는 어느때보다도 긴밀해지고 있거니와 이러한 한·미관계의 긴밀의 도를 이들 젊은이들이 순수히 인간적인 바탕과 봉사의 정신으로써 더욱 강화시켜 간다면 그것보다 장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우리는 이번에 한국을 찾는 미국의 젊은 봉사단원들이 각별히 인간과 인간을 잇는 기초적인 작업에 협력해주길 바란다. 선의로 결연된 진실의 인간관계는 언제나 정치적·경제적·군사적인 그것을 능가하게 마련이다. 또한 이들을 받아들이는 우리들도 모처럼 몸을 사리지 않고 평화봉사정신에 불타오르고 있는 이들을 알뜰히 뒷받쳐주고 아껴주어야 할 것이다. 미국평화봉사단원의 내한을 크게 환영하면서 훌륭한 성과있기를 기대한다.
※정정=9월13일자 본문 첫째 사설본문2역 다섯쨋줄 가운데 부정선거 비슷한 처사를 「자행하고있고」는 「자행하고있다고」의 오식이옵기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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