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견된 北 근로자 5명 질식사…'밖에서 문 잠가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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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한 건물 공사장에서 북한 근로자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수사위원회는 북한 근로자들이 공사장 가건물에서 잠을 자던 도중 디젤 발전기에서 흘러나온 일산화탄소에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몇몇 러시아 언론사는 북한 근로자들이 잠을 자느라 의식없이 질식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타르타스통신은 북한 근로자들이 있던 방의 문이 밖에서 잠그는 구조여서 탈출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 매체 뉴포커스는 18일 러시아의 한 병원 공사 현장에서 북한 근로자 3명이 경비원이 쏜 총에 맞고 숨지는 등 연이은 사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의 파견 근로자는 “北 당국자들이 돈에 혈안이 돼 할당량 달성만을 강요하고, 러시아인들은 약속한 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아 자주 시비가 붙어 폭행이 오간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는 국제 사회에 대한 제재로 수출이 막히자, 최근 외화벌이를 위해 근로자들을 대거 해외로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만 명의 북한 근로자가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파견됐지만 그들의 생활환경은 국제노동기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북한 정부는 이에 대해 사회주의노동법으로 이미 노동의 양과 질의 분배원칙을 정확히 하고, 근로자들을 가장 귀중히 여기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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