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지수 640대로 추락… 644.71 마감

중앙일보

입력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도공세에 힘을 쓰지 못하고 전날 상승폭을 고스란히 되물리며 다시 640선으로 주저앉았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도에 밀려 전날 회복했던 660선을 지키지 못하고 하루만에 640대 중반으로 내려섰다.

지수는 전날보다 12.61포인트 떨어진 651.9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결국전날보다 19.80 포인트 떨어진 644.71로 마감됐다.

이날 지수 급락의 배경으로는 전날 미 증시 급락과 엔화 및 원화약세 지속, 아르헨티나 정치불안, 연기금 주식투자 전면허용안 백지화 등이 제시됐다.

특히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달러 환율상승은 외국인 매수세를 위축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8억원, 92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이1천605억원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6천계약 순매도하며 선물가격 하락을 주도해 프로그램 매도주문을 유발했을 뿐 아니라 현물시장의 투자심리도 냉각시켰다.

프로그램 주문은 선물시장 약세로 현.선물 가격차이가 백워데이션 상태에 머무르는데 따라 매도가 2천913억원으로 매수 652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통신주, 건설주가 4% 넘게 하락했으나 철강주는 강보합을 기록했고 유통주와 음식료, 은행주 등은 약보합 또는 소폭하락 수준에서 버텨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주문이 대거 출회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타격을입어 삼성전자는 5%나 떨어졌고 SK텔레콤(4.4%), 한국통신공사(3.7%), 한국전력(2.3%)도 크게 내렸으나 포항제철은 0.8% 올랐고 국민은행은 약보합이었다.

반면 신세계와 태평양, 현대백화점 등 내수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갔고 금호전기,동양고속, 동양화재, 태평양산업, 아세아시멘트 등 실적호전주 등은 52주내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 이날 신규상장된 외환카드는 2만8천900원에서 시초가가 결정된 뒤 8.65% 치솟아 3만1천40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4천403만주, 2조836억원이었고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포함해 182개로 하한가 13개 포함해 616개인 내린 종목 수에 비해 매우 적었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엔화 및 원화약세로 외국인들이 국내 및 아시아 증시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연말 증시는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