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썬더스 맥클래리 역전 '버저비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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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빅스가 센터 없는 설움을 톡톡히 맛봤다. 팀의 기둥인 얼 아이크가 부상으로 빠진 빅스는 18일 LG 세이커스와의 부천경기에서 72-88로 패해 14승7패로 간신히 단독선두 자리를 지켰다. 빅스의 조니 맥도웰은 프로농구 최초로 리바운드 2천5백개(2천5백7개)를 돌파했으나 실책이 잦아 빛이 바랬다.

잠실경기에서는 홈팀 삼성 썬더스가 아티머스 맥클래리(21득점.19리바운드.9어시스트)의 극적인 역전 3점슛으로 삼보 엑써스를 87-86으로 꺾었다.

◇ 빅스-세이커스

빅스의 유재학 감독은 세이커스의 매덕스가 두려웠다. 고심 끝에 뽑아 든 카드는 수비 전문 포워드 정재헌. 신장이 1m90㎝에도 채 못미치는 정선수는 놀랍게도 매덕스를 1쿼터 무득점으로 묶었다. 빅스는 강력한 수비와 맥도웰-문경은 콤비를 앞세워 2쿼터 6분까지 32-29로 리드했다. 그러나 세이커스 김태환 감독도 곧 문제를 해결했다.

매덕스가 사력을 다해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자 빅스 정재헌의 파울이 늘었다. 정선수가 3개째 파울을 기록하자 이은호가 대신 기용됐다. 그러나 빅스의 조직력은 무너지고 있었다. 패스미스 두개가 잇따라 나온 8분쯤 세이커스는 전세를 38-36으로 뒤집었다.

전반 45-38로 세이커스의 리드.골밑이 무너진 빅스에 돌파구는 없었다.

◇ 썬더스-엑써스

4쿼터부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던 두팀의 승부는 연장전 종료 직전에야 갈렸다. 종료 7.4초를 남기고 84-85로 뒤진 썬더스는 우지원이 이정래의 패스를 놓치는 바람에 공격권을 넘겨줘 패색이 짙었다.

썬더스는 파울작전으로 나왔고 양경민이 자유투 두개 중 하나만 성공시켜 84-86. 막판 공격에서 썬더스 김희선은 코트 좌측 3점라인 밖에 서있던 맥클래리에게 공을 넘겼고, 맥클래리는 종료버저 직전 뒤로 넘어지며 림을 향해 공을 날렸다. 짜릿한 역점 3점슛이 꽂히며 승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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