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장관은 조연 구실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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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빚어지는 「쌀값 파동」을 둘러싸고 관계 당국 사이에는 그 진원을 서로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표면화되어 관심거리-.
적어도 물가문제에 관한 한, 각본·연출을 도맡아 오다시피한 장 기획이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미 조작에도 처음부터 깊이 관여, 그 바람에 주무장관인 박 농림은 조연으로 격하돼 왔다는 주무부 측근자들의 평인데….
애초 장 기획은 1백28만 석의 정부 조절미라면 쌀값 평준화에 충분한 것이라는 전망 아래 작년보다 두 달 앞당겨, 그것도 한 가마에 50원씩 싸게 해서 「무제한 방출」로 쌀값 타도에 돌진했던 것.
본격적인 햇곡 출회기는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도 보유미의 바닥이 엿보이고 쌀값은 마구 행패를 부리게 되자 양정 당국자는 『각본이 잘못되면 연기도 신통치 않는 법』이라는 푸념을 늘어놓고 있는데-이제 와서 누구 탓보다 합심하여 발등에 불이나 꺼놓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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