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무이자 할부 오늘부터 또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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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8일부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가 다시 중단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은 무이자 할부 비용 분담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18일 예정대로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다음 달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올해 초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갑자기 중단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아 한시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해 왔다.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김진현(37·회사원)씨는 “내일부터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안 된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유통업체와 카드사 간 고래 싸움에 새우 격인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무이자 할부 서비스 종료 이후 매출이 급감했던 ‘마트발 카드대란’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마트 중 이마트는 KB국민카드와 BC카드, 씨티카드를 제외하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 상황도 비슷하다.

 백화점의 경우 자체 발급한 제휴 카드를 쓰는 고객이 80% 이상이어서 대형마트보다 소비자 불편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제휴 카드의 경우 여전히 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17일 ‘백화점 카드로 결제하면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고지물을 매장 곳곳에 부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할부 결제 중 무이자 할부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 불편을 줄이려면 무이자 할부 기능이 따로 추가된 카드를 선택하거나 카드사가 진행하는 할부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우수 고객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일반 고객들의 소외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상지·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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