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자료사 이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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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온갖 애로를 극복하고 이만큼 방대하고 치밀한 서양미술의 산 역사를 집대성할 수 있었던 저자의 연구와 노고에 대해 적절한 서양 미술사 교재의 필요를 통감하여 온 동학에게 주는 쾌저이다.
선사에서 금일에 이르는 미술사의 일관성 있는 전개는 결코 단순한 양식사적 서술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작가와 작품의 체계적 기술로 표현과 그 배경의 연결을 최대한으로 살려 이 저서의 특징을 삼고 있다. 이점 저자의 정성어린 배려는 이 책이 미대생에게는 완벽한 「텍스트」와 사전이, 동학에겐 방대한 자료사가, 미술 애호가에게는 요령 있는 안내서가 되게 하는 다면성을 살리는데 성공하고 있다.
다만 「도판 없는 미술사」가 된 것을 저자와 함께 아쉬워하면서 서양 미술사 연구에 한 기념비를 세운 쾌사에 기뻐해 마지않는다.(박영사 간·값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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