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 엄마, 대학생 자녀 삶의 질도 떨어뜨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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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자녀에 대한 애정은 지나치면 독이 되기도 한다. 실제 극성 엄마들의 간섭이 대학생인 자녀의 삶까지도 뒤흔들어 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요즘처럼 젊은이들의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극성 엄마들이 한층 심하게 대학생 자녀들의 삶을 간섭하며, 이로 인해 대학생 자녀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큰 형편이라는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 주 메리 워싱턴 대학의 홀리 쉬프린 교수팀은 엄마의 간섭 정도와 대학생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 등의 관계를 조사했다. 쉬프린 교수팀은 297명의 미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온라인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엄마가 어떻게 대학생 자녀의 삶에 간섭하는지, 또 대학생인 자녀가 어느 정도 스스로의 삶에 대해 자율 결정권을 갖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알아봤다.

그 결과, 대학생인 자녀의 스케쥴을 관리하고 방학 때는 어떻게 지내라는 등 매사 참견과 간섭을 일삼는 엄마를 둔 학생들일수록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학생들은 평소 의기소침해 있거나 우울증 등의 증상을 더 많이 보였다.

쉬프린 교수는 “극성 엄마들은 대학생인 자녀가 스스로 유능하다는 생각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일상에 개입하고플 수 있지만 이는 자녀의 독립심 형성과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극성 부모들은 인터넷 기술 발전에 따라, 과거 전화로 간섭을 일삼던 것과는 달리 문자 메시지나 전자우편 등을 수시로 날리며 자녀의 삶에 개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내용은 ‘스프링어 아동과 가족연구’ 저널 최근호에 논문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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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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