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도 맞습니다. 맞고요~" 盧당선자와 너무 똑같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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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도 맞습니다. 맞고요~. 그래서 당신도 맞아야 됩니다~. "

취임식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걸까.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를 흉내낸 개그가 TV에 벌써 등장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개그맨 김상태(30.사진)씨가 노통장 역으로 신고식을 한 것이다.

8대2 가르마에 이마를 가로지르는 굵은 주름살 하나. 강한 경상도 억양과 팔을 넓게 벌리는 특유의 제스처. 여기에 "~맞습니다~""~그렇습니다" 등 말버릇까지 더하면 영락없는 盧당선자다.

金씨는 1999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개그콘서트'의 초창기 멤버. '아담패밀리''학교''작전명령' 등 코너에 출연했지만 대부분 바람잡이 역할이었다. 대통령 성대모사는 그가 무명탈출을 위해 과감히 던진 승부수였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盧당선자를 점찍었어요. 무명인 제가 본받아야 할 분이잖아요. "

현직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개그인 만큼 준비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서울 태생. 그는 盧후보의 TV 토론 및 거리유세 장면 등을 녹화해 놓고 틈만 나면 들여다봤다. 다행히 특이한 말투 하나를 찾아낼 수 있었다. "~니다. ~고요"식으로 반복하길 좋아하는 盧당선자의 언어 습관이다.

그의 꿈은 개그 이상이다. 단순한 희화화가 아니라 국민들이 대통령을 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돕겠다는 결의를 밝힌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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