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 영구종목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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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國技) 태권도가 ‘올림픽 영구 종목’과 ‘퇴출’ 사이의 갈림길에 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과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0년 여름 올림픽부터 적용할 25개 핵심 종목(Core Sports) 선정에 나선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때 치러진 26개 정식 종목 중 1개만 퇴출되는 셈이다. 나머지 25개 종목은 핵심 종목으로 분류돼 사실상 영구적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 남는다.

 문제는 태권도가 근대5종과 더불어 유력한 퇴출 후보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2020년 여름 올림픽부터는 25개 핵심 종목에 3종목을 탄력적으로 추가해 28개 정식 종목으로 대회를 치른다는 게 IOC의 계획이다. 2020년 여름 올림픽의 경우 핵심 종목 이외의 종목 중에서 골프와 럭비가 이미 낙점을 받았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야구-소프트볼·가라테·우슈·롤러스포츠·스쿼시·스포츠클라이밍·웨이크 보드가 경합하고 있다.

 올림픽 종목 퇴출을 막고자 동분서주 중인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은 ‘정중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태권도 위기설을 흘리는 일부 외신의 보도에 일절 대응하지 않으면서 물밑으로 IOC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 세계 204개국에 전파된 태권도의 보편성과 대중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전자호구 착용, 즉각적인 비디오 판독, 점수 세분화 등 과감한 제도 개선을 통해 적극적인 변화 의지도 보여줬다.

 강원식(75) 국기원장은 “런던 올림픽을 통해 태권도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로 다시 태어났다”며 “이번 심사와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위원장과 4명의 부위원장, 10명의 위원 등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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