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자존심 회복 나선 송영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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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새내기 송영진이 김승현(대구 동양) 독주 체제로 진행되던 신인왕 싸움에 다시 뛰어들었다.

올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신인왕은 전체 1순위로 송골매 유니폼을 입은 송영진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가 없었다.

대학 시절 김주성과 함께 '최강' 중앙대의 트윈 타워를 이룬 송영진이 상대적으로 포스트가 약한 LG의 위력을 배가시킬 것이라는 분석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과 동시에 3순위였던 김승현이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현란한 개인기와 탁월한 경기운영으로 동양 돌풍을 이끌자 스포트라이트는 곧바로 김승현에게 옮겨갔다.

송영진도 평균 10점 안팎의 득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하고는 있었지만 지난 11월 신인으로는 역대 3번째로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 김승현의 활약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더욱이 5일 울산 모비스전 이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쳐 슬럼프 기미마저 보였다.

그러던 송영진이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노랗게 염색까지하고 나선 모비스전에서는 외모뿐 아니라 실력까지 확 달라진 모습이어서 아직까지는 여전히 신인왕 후보임을 증명했다.

부진을 거듭하는 동안 외곽만 겉돌던 송영진은 이날 상대 용병이 버티고 있는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18득점, 오랜만에 김태환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중앙대 시절부터 송영진을 지도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김 감독은 "영진이가 한 템포 빠른 농구에 적응한다면 훨씬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차차 나아지고 있으니 앞으로를 지켜봐달라"고 힘을 실어줬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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