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드링크, 청소년들에게 '쥐약'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너지가 드링크가 술과 함께 마셨을 때는 몸에 더욱 해롭다는 연구 검토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군 병원의 청소년 전문의인 크와베나 블랭슨 박사는 최근 미국 소아과 학회지에 기고한 검토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블랭슨 박사는 에너지 드링크를 주제로 이뤄진 그간의 연구들을 종합해 요약하면서 청소년들이 위험하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랭슨 박사팀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는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고혈압을 유발하며 비만을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증상 외에도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술과 함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이 같은 부작용들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젊은이들 가운데는 술과 에너지 드링크를 폭탄주처럼 섞어 마시는 예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10개 대학의 재학생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 가운데 약 25%가 에너지 드링크와 알코올을 섞어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가에 만연한 에너지 드링크 폭탄주 현상 등으로 인해 미국 뉴저지와 워싱턴 주에서는 2010년 각각 23명과 9명의 학생이 병원에 입원했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에너지 드링크에 있는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게 특히 큰 문제로 지적된다. 보통 1 캔에 160밀리그램 안팎의 카페인이 함유도 있는데, 이는 10대들의 섭취 기준치로 제시되는 100밀리그램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일부 에너지 드링크에는 한 때 300밀리그램 안팎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큰 문제가 되기도 했다.

블랭슨 박사는 “카페인 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첨가제들이 에너지 드링크에는 많이 들어 있다”며 “이들 각종 첨가물들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1일 웹메디가 보도했다.

[인기기사]

·[FOCUS] 그놈의 ‘수가’ 때문에…경영난에 몰린 원장 ‘자살’까지 [2013/02/04] 
·공정위, 의약품 1원 낙찰 막은 제약협회 제재 [2013/02/04] 
·의료계 리베이트 근절 선언 “제약사 영업사원 병의원 출입금지” [2013/02/04] 
·경찰,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 보건소로 확대되나? [2013/02/05] 
·‘짐승남’은 가라! 올해는 ‘베이글남’이 대세라는데… [2013/02/04] 

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