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차기총장, 내년 세계경제 뒷걸음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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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세계 경제는 후퇴할 가능성이 있으며 도하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부분적인 이유는 9.11 테러 사태 이후 각국이 서로 협조했기 때문이라고 수파차이 파니트치파크디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3일 말했다.

수파차이 차기 총장은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경제정상' 회의에 참석해 "2002년도에는 한 자리 숫자, 제로, 더 나아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이제 단합해야할 시기이며 더 이상 구조조정을 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인도경제정상회의는 세계경제포럼과 인도산업협회가 공동 개최했다.

수파차이 차기 총장은 "누구도 더 이상의 실패를 원치 않는다. 시애틀 정상회담 이후 두번 째 실패를 생각하기는 불가능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성공과 실패가 분명한 타결을 알고 있으며 충분히 준비했다. 그런데 세계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스칼 라미 유럽연합(EU) 대외무역 담당 위원은 이번 회의에 비디오 테이프 연설문을 보내와 "도하회담은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결과를 도출해 냈다"고 치하하고 "이 회담에서 주머니가 가득 찼다고 생각하는 이도 없었지만 강탈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이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파차이 차기 총장은 마이크 무어 현 총장의 뒤를 이어 2002년 9월 취임한다.

수파차이 차기 총장이 참석한 인도경제정상 회의는 12월 2-4일 28개국에서 경제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뉴델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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