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 반대 물의 WCC 공동선언문 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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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김영주 집행위원장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개신교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이 맺은 공동선언문이 공식 폐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4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동선언문에 도저히 합의할 수 없는 내용이 있어 문서에 서명한 것을 취소하며 공동선언문이 파기되었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NCCK 김 총무는 지난달 13일 보수적인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과 함께 WCC 부산 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종교다원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 조항이 알려지면서 NCCK 내부는 물론 보수 개신교 진영으로부터도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중앙일보 2월 1일자 29면]

 WCC 총회 한국준비원회는 상임위원회를 열어 김 총무의 집행위원장 사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WCC 총회 준비에 대한 NCCK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총회 개최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WCC는 전세계 110개국 349개 기독교 교단이 가입한 교회협의체로 ‘기독교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7년마다 총회가 열린다. WCC 부산 총회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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