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개신교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이 맺은 공동선언문이 공식 폐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4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동선언문에 도저히 합의할 수 없는 내용이 있어 문서에 서명한 것을 취소하며 공동선언문이 파기되었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NCCK 김 총무는 지난달 13일 보수적인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과 함께 WCC 부산 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종교다원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 조항이 알려지면서 NCCK 내부는 물론 보수 개신교 진영으로부터도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중앙일보 2월 1일자 29면]
WCC 총회 한국준비원회는 상임위원회를 열어 김 총무의 집행위원장 사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WCC 총회 준비에 대한 NCCK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총회 개최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WCC는 전세계 110개국 349개 기독교 교단이 가입한 교회협의체로 ‘기독교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7년마다 총회가 열린다. WCC 부산 총회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