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훈련캠프 '예약' 가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조추첨 완료와 동시에한국에서 조별리그를 갖는 16개국의 준비캠프 후보지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를 비롯 국내에서 예선경기를 하는 팀들이 모두 국내에캠프를 차릴 전망이고 본선 조추첨 결과 일본에 배정된 잉글랜드가 서귀포와 캠프예약을 맺어 관심을 끌고 있다.

본선진출팀 유치에 나선 국내 준비캠프 후보지는 모두 24개 도시의 27곳인데 이들 중 서울, 울산, 서귀포, 수원 등 4곳의 인기가 높다.

LG구리구장(프랑스), 미사리(미국), 육사구장(포르투갈) 등 서울에 위치한 캠프3곳은 선수단 이동이 편리한 장점 때문에 이미 전세계약이 끝났다.

서울에 자리를 잡은 포르투갈은 조추첨 전 육사구장과 일본의 한 곳을 미리 후보지로 선정, 가계약을 해뒀다가 최적의 장소를 손에 넣었다.

수도권 교통의 중심 수원에 대한 청약 경쟁도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터키가 재빨리 수원을 잡는 바람에 선착순 경쟁에서 늦은 코스타리카가 인근 성남으로 발길을 돌려야했고 세네갈의 경우 처음 속초를 후보지로 정했다가 이후 7번이나 바꾸는 변덕 끝에 수원에 2순위 신청을 해놨다.

수원과 마찬가지로 캠프가 1곳 뿐인 서귀포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가 입도 선매했는 데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뛰어들어 조건부 1순위 계약을 확보했다.

서귀포가 잉글랜드를 잡은 것은 평소 돈독한 관계를 맺어놓은 로비력과 함께 격리된 공간에서의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잉글랜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준비캠프에서 훈련하는 동안A매치를 치를 계획"이라며 "브라질이 서귀포에 온다면 맞붙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말했다.

시설만큼은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울산의 캠프 2곳(미포,서부구장)도 월드컵의최대 고객인 중국과 스페인을 맞이할 것 같다.

다만 중국의 경우 훈련에 초점을 맞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뜻과 달리 중국축구협회가 자국 관광객의 이동을 고려해 대전을 대체 후보지로 꼽아 선정 결과가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예선을 광주, 서귀포, 상암에서 치러 응원단 수송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개최국 한국은 서귀포를 거쳐 경주에 캠프를 차린다.

이밖에 팀 유치가 확정적인 곳으로는 천안(우루과이), 부산(파라과이), 강릉(남아공), 대구(슬로베니아), 남해(덴마크)가 꼽힌다.

그러나 덴마크의 경우 남해를 신청했지만 다른 곳에 관심이 있다며 국내 투어에나섰다.

현재 폴란드만이 설명회 자리에도 오지 않는 등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조직위관계자는 전했다.

최추경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경기운영부장은 "결국 11곳의 훈련캠프가유치를 하지 못할 형편이지만 아직 예약단계이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특히 계약 성사까지는 협상과 해당국 협회의 추인 등 몇가지 절차가 남아있어 조직위또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