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학규 경기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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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손학규(孫鶴圭.사진)경기지사는 지난 15일 '경기비전 2006'을 발표했다. 孫지사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06년까지 교육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문화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구 1천만명의 거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 살림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孫지사에게 직접 들어봤다.

-교육분야 투자를 크게 늘렸는데요.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인적 자원의 질은 곧 국가경쟁력과 직결됩니다. 지식.정보화시대에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인적자원 개발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교육부문에만 2006년까지 7조1천5백74억원을 투입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학교 신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경기도는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는 급팽창하고 있지만 학교 신설은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과밀학급이 가장 많다는 오명을 쓰고 있죠. 학교용지를 충분히 확보해 과밀학급을 해소할 생각입니다. 도시계획.그린벨트 관리계획을 수립할 때 학교용지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도록 하는 등 학교용지 확보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 농어촌.소도시에 '좋은 학교'를 육성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특목고와 대안학교 지원에도 힘쓸 것 입니다."

-경기도는 마구잡이 개발로 인해 교통문제가 심각한데요.

"경기도의 도로는 서울을 향한 방사형 구조로 돼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간.도시간 교통량이 불필요하게 시내구간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구조로는 교통체증 해소가 안됩니다. 도로의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어떤 방안이 있습니까.

"임기 동안 동서.남북을 축으로 하는 고속도로(1백68㎞)와 간선도로망(35개 노선, 2백48㎞)을 신설해 도로체계를 격자형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지역을 이어주는 보조간선도로망(78개 노선, 4백18㎞)도 확충할 것입니다. 중앙선 등 동.북부지역 전철망 4개 노선과 신분당선 등 5개 노선의 수도권 전철망과 거점도시를 순환하는 전철망도 조기에 건설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 전역에서 15분 안에, 또는 10㎞ 내에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합니다."

-대중교통 불편도 큰 문제입니다.

"대중교통은 편의성과 연계성, 정시성(定時性)이 생명이고 그래야 삽니다. 버스의 주행속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교차로에서 버스를 먼저 통과시키는 '버스우선통행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버스 노선을 곧게 펴고 버스전용차로도 확대하겠습니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무정차로 운행되는 광역직행버스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단계적으로 버스공영화도 실시할 생각입니다."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도민들의 불만이 많은데요.

"도민들의 문화욕구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런 기대에 맞춰 문화인프라 확충에도 관심을 많이 갖도록 하겠습니다. 임기 내 오페라.콘서트 전용 공연장 네곳을 설립하고, 백남준 미술관.도립 미술관.도립 국악의 전당 등도 건립할 계획입니다. 또 '부천 영상문화단지''광명 음악밸리'를 조성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신개념의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올해를 '문화도시 만들기'원년으로 정했습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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