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산길이|서영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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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끼 낀 바위 밑에
지네 새끼 기어들고
들찔레 흰 꽃 내음
논두렁을 메울 적에
아빠 손 꼭 잡은 산길
가깝기만 하더니.
멀리 떠나가신
그 모습 보고파서
한 가슴 설음 안고
묘비 앞에 서 본다
언니야 오늘은 왜 이리
같은 산길이 멀기만 하냐.(여·20세·서울 종로구 청진동 47)<이은상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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