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팝그룹 '시카고' 첫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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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기다렸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지만 이 공연을 보러 꼭 서울에 갈 겁니다…."

"비행기표를 사주면서라도 흩어져 지낸 고교 동창생들을 불러모아야죠."

'시카고'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기획사에는 이런 사연을 털어놓는 예약자들이 유난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30~40대 남성 팬들이 이런 열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좀 유별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시카고가 오는 2월 4일 오후 8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한다. '살아있는 팝의 역사'라 할 이들이 뒤늦긴 했지만 첫 내한공연이란 점에서 의미가 적잖다.

30~40대들에게는 '하드 투 세이 아임 소리'(Hard To Say I'm Sorry), '이프 유 리브 미 나우'(If You Leave Me Now)등 제목만 떠올려도 추억속에서 멜로디가 절로 되살아난다. 지금 다시 들어봐도 기타 소리 등 연주가 정겹고, 서정적 멜로디가 두드러지는 곡들이다.

시카고가 결성된 것은 1967년. 결성 초기에는 재즈 사운드를 추구했고, 70년 이후에는 팝차트 정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70년대 후반에는 기타리스트 테리 케이스가 권총 오발 사고로 숨지고, 프로듀서도 교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82년에 발표한 '하드 투 세이 아임 소리' 역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멤버로는 베이스.메인 보컬은 제이슨 셰프, 키보드.보컬은 빌 챔플린, 키보드.퍼커션.보컬은 로버트 램, 드럼.하모니카 트리스 임보덴 외에 월터 패러자이더, 키스 하우랜드, 제임스 팬커프 등이 있다. 노장 그룹의 공연이라 팬들이 얼마나 움직일지 점치기 어렵다. 4만.7만.9만원. 02-515-7941,(www.fourplay.co.kr)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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