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섀도우 마스크 국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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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라운관이나 모니터의 뒷면을 보면 미세한 구멍들이 뚫린 금속 판이 하나 붙어 있다.빛을 통과시켜 색깔.형상을 나타내는 섀도우 마스크(Shadow Mask.사진)라는 핵심부품이다.

하지만 제조기술이 까다로워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모니터 생산국가임에도 전량 수입하거나 반제품을 들여온 뒤 외국산 기계로 가공 생산해 왔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용인의 ㈜KPM이라는 전자기기업체가 새로운 방법으로 이 부품을 만드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의 섀도우 마스크는 주로 금속 표면을 긁은 뒤 산(酸)으로 부식시켜 구멍을 만드는 '에칭 공법'을 썼지만 새 기술은 액체 상태의 금속 안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전주(電鑄)가공법'을 썼다.

김정식 시장은 "생산 원가를 40% 줄였으며,화소(畵素)수를 종전의 6배 이상으로 늘려 이동기기 등 소형 화면의 선명도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이 공법은 화면의 면적이 커져도 재료비만 추가로 들어가 대형 TV 등 고화질 제품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모니터 핵심부품을 국산화할 수 기술"이라고 평가했다.KPM은 지난 9월 이 기술의 특허를 얻었고 해외 16개국에도 특허 출원했다.031-322-1044.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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