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맥클래리, 삼성 연승의 선봉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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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MVP 아티머스 맥클래리가서울 삼성의 연승 행진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다.

맥클래리는 25일 인천 SK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37득점을 터뜨리고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팀이 4연승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 예전같은 활약이 실종된데다 동료 용병 무스타파 호프나 김동광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악재가 겹쳤던 맥클래리가 팀의 기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날 맥클래리는 빠른 돌파와 정확한 미들슛을 무기로 29개의 슈팅 중 무려 17개를 적중시켰고 이중에는 3점슛도 3개나 포함돼 있을 정도로 고감도 슛감각을 자랑했다.

사실상 5점 차로 갈린 이날 경기의 승패는 1쿼터에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고여기에는 맥클래리의 활약이 컸다.

인천SK가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듯 득점이 저조한 틈을 타 3점슛 3개를 연속으로 터뜨리는 등 무려 13점을 1쿼터에만 쏟아부어 26-13으로 더블스코어 차의 리드를잡게 한 것. 뒤늦게 불이 붙은 인천SK가 대추격전을 펼치긴 했지만 결국 초반의 부담을 넘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맥클래리는 1쿼터 뿐 아니라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자칫 상대편으로 넘어갈뻔 했던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3쿼터에서 정확한 골밑슛으로 10점을 보탠 맥클래리는 4쿼터 69-70로 뒤집힌 상황에서 역전골을 넣었고 74-73의 불안한 리드에서 사실상 이날의 결승골이 된 천금같은 골밑슛까지 성공, 마지막까지 승부사다운 활약을 했다.

다른 외국인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된 것과 초반 부진이 맞물리면서 평가 절하의 위기까지 갔던 불명예를 깨끗이 씻어내린 셈. 맥클래리는 "맥도웰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이기게 돼 만족한다"면서 "올시즌 용병들의 실력이 향상됐지만 계속해서 멋진 플레이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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