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오른 일부 연예인 마약 복용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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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황수정씨가 지난 13일 히로뽕 투약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문제가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예진아씨' 황수정씨는 청순함과 일편단심의 대명사로 TV 시청자들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큰 탓인지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
(http://upboard.joins.com/list.asp?tb_name=forum1113) 게시판 역시 이 사건을 둘러싼 논란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대다수 네티즌은 "'예진아씨'에게 실망"이라거나 "청소년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의 마약문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사회악"이라며 우려했다.

반면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이나 인격까지 비난하는 건 또다른 잘못""근거 없는 악성루머를 통한 마녀사냥은 하지 말자"며 자중을 요구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엄지은씨는 "정숙하고 착한 예진아씨의 천사 이미지를 갖고 있던 황수정씨가 히로뽕으로 구속됐다니 실망"이라며 "청소년들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들은 공인이기에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영은.권정룡씨는 "연예인의 마약문제는'십대들의 우상'이라는 공인으로서의 위치로 인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사회악"이라며 "그들은 '마약 투여'라는 범죄의 죄값과 팬들을 우롱한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훈씨는 "강간.간통.음주운전.폭행.마약.섹스 비디오 등 연예인과 관련된 일들이 다양하지만, 몇개월 지나면 그들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며 슬그머니 나타나 대중 앞에서 웃음 짓는다"며 "내 아이가 나에게 '저 사람은 예전에 죄를 지었는데 잘 살고 있잖아'라고 물었을 때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라며 개탄했다.

김민정씨는 "무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건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사생활이 폭로되는 건 부당하다"면서도 "사생활 침해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공인들 스스로 자신들의 사생활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근거 없는 마녀사냥식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서영은.김지은씨는 "마약 복용을 옹호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한 뒤 "마약을 하고도 방송을 하는 일부 남자 연예인과 비교해 보면, 황수정씨는 여자라는 이유로 더 신랄한 비판을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황수정씨에 대한 근거 없는 성적 악성루머들이 돌고 있는데 이런 마녀사냥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승.지인환.jeong이란 네티즌은 "마약을 한 행위는 현행법상 명백히 불법이며 마땅히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그들이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이나 인격 자체를 비난받는 건 또다른 잘못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선정적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김보현씨는 "언론이 황수정의 남자 관계나 상대남을 추적하는 등 너무 선정적"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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