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꽂고, 판 뒤집고 … 파틸로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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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프로농구 올스타전 외국인 선수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후안 파틸로(위)가 다리 사이로 볼을 넣은 뒤 덩크 슛을 하는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아래는 도우미로 나선 팀 동료 김태술. [뉴시스]

2013 프로농구 ‘별 중의 별’은 후안 파틸로(25·KGC인삼공사·1m96㎝)였다.

 파틸로는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파틸로는 경기 내내 화려한 덩크슛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찾은 8326명의 농구팬들을 흥분시켰다.

 이날 올스타전은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과 매직팀(삼성·SK·전자랜드·KCC·KGC인삼공사)으로 나눠 치러졌다. 매직팀 파틸로는 1쿼터부터 SK 김선형(25·1m88㎝)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덩크슛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날 8개의 덩크슛을 모두 깔끔하게 성공했다. 자유투를 얻고는 공을 백보드에 맞힌 뒤 곧바로 덩크슛을 꽂아넣는 묘기까지 선보였다.

 덩크슛뿐만이 아니었다. 파틸로는 종료 3초 전 극적인 미들슛을 성공해 매직팀의 120-118 역전승을 이끌었다. 33점·8리바운드를 기록한 파틸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72표 중 50표를 얻어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파틸로는 2쿼터가 끝난 뒤 열린 덩크슛 콘테스트 외국인 부문에서도 LG 로드 벤슨(28·2m7㎝)을 꺾고 덩크왕에 올랐다. MVP 상금 300만원을 받은 그는 “KBL(프로농구연맹)과 팀에 내야 할 벌금이 많다”며 웃었다.

 장외 이벤트에서는 모비스 양동근(32·1m81㎝)이 돋보였다. 양동근은 3점슛, 스피드슛 콘테스트에서 모두 우승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변기훈(SK·1m87㎝)과 결선 대결을 펼쳐 16-15로 이겼고, 스피드슛(양쪽 골대를 오가며 슛 하는 것)에서는 10초2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양동근은 “경기 때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우리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오히려 쑥스러워했다.

 덩크슛 콘테스트 결선에서는 동부 이승준(35·2m4㎝)이 윈드밀 덩크(공 잡은 팔을 풍차처럼 돌린 뒤 꽂아넣는 것)를 성공하며 KT 김현민(26·1m99㎝)을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준은 이날 새벽 서울 서교동을 지나다 행인 5명과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가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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