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올들어 첫 개장 뚝섬 장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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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나눔 장터`가 19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뚝섬 유원지역 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열린 나눔 장터가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김경빈 기자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가 19일 서울시와 함께 서울 한강시민공원 뚝섬 유원지역 광장에서 '아름다운 나눔 장터'를 열었다.

지난해 가을 이후 3개월여 만에 올해 처음 열린 장터에는 10만 명 가까운 시민이 찾아 쓰던 물건을 직접 사고 팔았다. 판매 수익금 300여만원은 결식 아동 돕기에 사용된다.

이날 장터에는 가족 단위로 참가한 시민이 많았다. 이 때문인지 좌판엔 교육적인 '판촉 팻말'이 눈에 자주 띄었다. 어머니와 함께 좌판을 마련한 신다인(장자초등 4년)양은 '아름다운 장돌뱅이 선서'를 매장에 내걸었다. 선서에는 '판매액의 10% 이상을 기부하며 자원을 아껴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치원생 아들을 데리고 온 회사원 김성일(38)씨는 "장터는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만드는 곳"이라며 "아이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가르칠 수 있는 최고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잠실 잠전초등학교 4학년 글짓기 동아리 학생들이 마련한 좌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들은 '독도 지키기' 광고판을 종이로 만들어 입고 장터에 나왔다. "판매 수익금을 모두 독도 지키기 후원금으로 내놓겠다"며 학용품과 장난감을 팔았다.

다른 한쪽에서는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 소속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 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명상용 음악 테이프를 팔면서 학교 폭력의 실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줬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명박 서울시장은 "올해는 월 두 번씩 장터가 열리는 만큼 지난해보다 두 배의 사랑을 이웃에 전달하자"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02년 7월 서울시장에 취임한 뒤 결재용으로 사용하던 고급 만년필을 기증했다. 만년필은 '명사 경매전'에서 15만원에 팔렸다. 경매엔 가수 이효리씨가 쓰던 모자, 탤런트 지성씨의 안경 등이 인기를 끌었다.

나눔장터는 지난해 3월 처음 개장한 뒤 월 한 차례씩 10번 열렸다. 모두 63만여 명이 참여해 수익금의 10%인 3400만원을 결식아동 지원 등에 썼다.

올해는 매달 첫째.셋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또 9월과 10월엔 매주 토요일 개최된다. 중고품을 사거나 팔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은 입장료 대신 사용하지 않는 물건 한개를 기증하면 된다. 참가하려면 인터넷(http://www.flea1004.com)이나 전화(02-732-9998)로 신청하면 된다.

강병철.이원진 기자 <bonger@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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