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터넷 계열사 지원 은폐 의혹 논란

중앙일보

입력

삼성이 이재용 씨의 인터넷 관련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사실을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앞두고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19일 YTN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4월 인터넷사업을 추진하는 e삼성 등을 설립하면서 계열사 인력을 파견해 업무를 추진하다 공정위의 조사를 받게되자 관계사의 지원과 관련된 서류를 폐기하거나 내용을 바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리 계열사에서 파견된 인력의 발령은 없던 것으로 하는 대신 인터넷 관련 계열사의 설립에 맞춰 발령사항을 조정토록 하고 PC 보관 서류중 공정위조사와 관련해 준비한 시나리오와 맞지 않는 문서는 삭제토록 했다.

또한 구조조정본부 관련 내용 등도 폐기토록 하고 조사를 받을 때는 시나리오대로 통일된 답이 나오도록 직원들을 사전교육시키도록 했다.

이에 따라 e삼성 등에 미리 파견돼 일을 하던 직원들은 해당 법인들의 설립에맞춰 발령이 나 입사를 한 것으로 인사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공정위 조사에서 계열사 지원 관련 내용이 이미 다 밝혀진사안인 만큼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문건이 어디에서 어떻게 작성된 것인지 사실여부를 내부 조사중"이라며 "공정위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준비를 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룹 차원에서 작성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인사문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회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 등으로 활동하는 상태에서는 정식 인사발령을 내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계열사 사무실 임대와관련해서는 계약을 맺으면서 임대료를 모두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