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 최대 불법복제 SW 밀수 적발

중앙일보

입력

시가 1억달러이상 상당의 불법복제 컴퓨터 소프트웨어(SW)를 동남아시아에서 들여와 미국에 헐값으로 팔려던 일당이 검거됐다.

미 남가주 하이테크범죄 특별수사대는 16일 지난 18개월간 불법복제 SW 밀매단에 대한 함정수사를 벌인 끝에 리사 천 등 아시아계 30-40대 4명을 밀수 및 공모,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체포하고 롱비치항 등에서 컨테이너 3대 분량의 가짜 SW 및하드웨어, 가짜 말버로 담배 등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수사대는 압수된 수만개의 SW가 시가 1억달러(하드웨어 포함시 1억3천만달러)이상으로 SW 해적판 단일 밀수로는 미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가짜 SW는 윈도스 XP, 윈도스 2000 NT, MS 오피스 2000 프로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과 노턴 앤티-바이러스 등 시맨텍사(社) 제품이 주종을 이뤘다.

대만(臺灣)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진 가짜 SW들은 정품과의 구별을 어렵게 하기 위해 정교하게 위조된 사용안내서와 바코드와 품질보증서까지 부착하고 있다.

유명 SW 제품은 개당 또는 패키지당 수백에서 수천달러에 달하나 해적판은 수십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세계에서 사용되는 비즈니스 SW의 3분1가량이 해적판으로 연간 손실액이 약 12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LA 셰리프(보안관)국과 경찰국, 연방세관 요원 등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대는 이번 밀매사건의 배후에 미국에 거점을 둔 대규모 밀매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어 검거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수사국(FBI) LA지부는 지난 8월 1천여만달러 상당의 SW 해적판을 밀해하려한 아시아계 4명을 검거한 바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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