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단체 반크, '한국어 채택'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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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인터넷 사이트의 왜곡된 한국관련 정보를바로잡는 '사이버 외교관' 역할을 해온 민간단체인 '반크'가 이번에는 전세계 학교에 대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도록 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쳐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크에 따르면, 일본어는 11월 현재 미국 내 800여 개 이상의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채택되고 있으며, 미국의 수능시험인 SATⅡ 일본어 응시생의 70%이상이 비일본계 학생인데 반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는 30여곳에 불과하고 SATⅡ 한국어 응시생의 90%가 한국계 학생이다. 이는 유럽, 아시아, 러시아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반크는 이제부터라도 한국어를 우리만의 언어가 아닌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언어로 만들기 위해 이같은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3일 밝혔다.

6천여명의 자발적인 네티즌 회원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아시아, 러시아 등 각국의 초ㆍ중ㆍ고ㆍ대학 교사들에게 전자우편을보내 한국 학생들과의 단체 펜팔 교류 주선, 사이버 캠프 주선 등 인터넷을 통한 국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반크의 지원부 팀장 이정애(28)씨는 "전세계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교류문서를 보낸 결과, 교사들과 학교 담당자들의 답장이 일주일에 30여통씩접수된다"며 "주로 한국 학생들과의 만남을 도모하고 싶다거나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기로 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중국 베이징(北京)대, 몽골 울란바토르대 한국어과, 일본 사토중학교,미국 휴스턴 오웬스 중학교 등 세계 각지의 학교 담당자부터 단체 교류를 주선해달라는 협조 요청이 와 이미 교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각국의 해외학교 홈페이지 주소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찾아 반크 홈페이지(www.prkorea.com)에 마련된 원터치 교류문서 발송기(영문/한글)를 이용해 학교 학생회 게시판에 교류문서 내용을 복사해 남기거나,그 곳 학교 교사 메일주소로 보내면 된다.

한편 반크는 인터넷상에서 전세계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홍보하고 잘못된 한국소개 사이트의 시정을 유도하는 단체로, 현재 내셔널지오그라픽, 미국 라이코스 등140곳 이상의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고치게 하는 등 한국관련 오류를 시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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