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 대표팀에 붙박이 선발투수는 없다. 한국 에이스 윤석민(27·KIA)과 일본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가 선발은 물론 ‘조커’ 역할도 맡아야 한다.
류중일(50) 대표팀 감독은 18일 “기본적으로 한 경기에 선발 2명을 내보낼 생각이다. 윤석민도 위급하면 (불펜 투수로) 나갈 수 있다”며 윤석민의 ‘겸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대표팀도 다나카를 전천후로 기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수퍼 에이스’에게 선발·불펜의 투잡을 맡기는 건 WBC의 대회 규정 때문이다. WBC는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3라운드 95개로 경기당 투구 수를 제한하고 있다. 또 50개 이상 던지면 나흘을 쉬어야 한다. 윤석민과 다나카가 선발로 나와 한계 투구수를 넘기면 라운드당 1경기씩 최대 3경기에만 등판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선발진이 약해져 에이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윤석민과 다나카를 선발로만 쓰기에는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양상문(53) 대표팀 수석코치는 “지난 대회보다 한계 투구수가 5개씩 줄었기 때문에 불펜 싸움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윤석민과 다나카는 1, 2라운드에선 선발로 뛰고 4강 토너먼트인 결승 라운드에서 불펜 투수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