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히딩크 "한국은 야구의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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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축구보다는 야구가 제1의 스포츠로 자리잡은 나라인 것 같다"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1일 경기도 파주에서 개장한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프랑스의 AFP, 영국의 BBC, 월드사커 등 전 세계 주요 통신, 방송, 전문지 등과 기자회견을 갖고 10개월간 사령탑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서 야구가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실감했지만 "대한축구협회나 정부의 지원으로 축구 열기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는 또 한국에 네덜란드 축구를 접목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한 뒤 "한국선수들은 기초가 부족한 점이 없지 않으나 전수한 기술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좋고 빨리 습득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지난 8월 체코에 참패한 뒤 귀국하지 않고 월드컵 예선 잉글랜드-독일전을 관전한데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이 경기는 유럽축구의 흐름을 파악하는 매우 중요한 게임이었다. 내가 아무 하는 일도 없이 한국의 호텔방에서 남산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히딩크는 이밖에 아시아의 중국, 일본과의 비교에 대해 중국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우수한 감독이지만 운도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으며, 일본과의 지나친 경쟁의식에 대해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않았다.

그는 특히 "한 경기만 보고 한국과 일본의 상대적인 평가는 금물"이라고 잘라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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