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전자 2002년 사상 최대 실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 한 분기에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연간 매출도 4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16일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해 4분기 10조5천억원의 매출과 1조5천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2년 한해 매출은 40조5천1백15억원, 순익은 7조5백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 성과다. 2001년도의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백16%나 늘어났다.

특히 지금까지 최고 경영 실적이던 2000년도 기록도 경신했다. 2000년도 실적은 매출 34조2천8백37억원, 순익 6조1백45억원이었다. 그러나 그 해에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산업 호황에 힘입었다.

2002년도 성과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의 지난해 실적(매출 약 32조원, 순익 약 3조6천억원)을 압도하는 것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세계 IT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은 제품의 차별화와 고부가가치화에 초점을 맞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원가 절감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부문별 매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12조8천53억원▶정보통신 12조3천9백6억원▶디지털 미디어 9조9천4백59억원▶생활가전 3조7천63억원의 순이었다.

눈에 띄게 성장한 부문은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정보통신 부문. 2001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성장률은 1백17% 늘어났다.

이같은 경영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차입금이 2001년 보다 1조7백82억원이 줄었다.

2002년 말 기준 현금 보유고는 7조4천2백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1조5백억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로 41조1천억원을, 설비 투자비로 6조원을 잡았다.

한편 삼성전자의 16일 주가는 오전 한때 전날보다 8천원(-2.47%) 떨어진 31만6천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1백억원으로 증권가의 당초 예상치(1조8천억원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영업이익 감소가 연말 특별상여금 지급 등 기초여건(펀더멘털)과 관계없는 요인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는 전날보다 6천원(1.85%) 오른 33만원으로 마감했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