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급구! 모바일 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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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고 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사장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모바일 시대가 열렸다. 국민 게임으로 불리는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의 성공 사례는 수많은 중소기업에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국내 모바일 업계가 국경 없는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무엇보다도 우수 인력의 확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 분야 중소기업은 우수 인력의 잦은 이직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2년간 모바일 개발 인력 2600여 명이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등 인력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런 만성적인 인력난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저하 및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국가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에서는 지난해부터 정부와 함께 ‘모바일 청년개발자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춘 젊은이들을 양성해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구인난을 완화하자는 취지다.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100명 양성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만들자 125개 기업과 185명의 젊은이가 참가를 신청하는 등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부터는 더 업그레이드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 들어 새로이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다. 모바일 시대의 도래는 앞으로 경제 흐름의 중심이 전통산업에서 IT산업, 특히 무선 인터넷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도 이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모바일 업계의 인력난 해결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 인력 양성을 돕는 정책을 강화하면 모바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수 인력을 공급해 IT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좋은 일자리가 다시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스마트 뉴딜’ 정책을 기대해 본다.

고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사장·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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