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디젤 모델 대거 들여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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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판매 대수 528대, 수입차 업계 10위. 프랑스 자동차회사인 푸조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적이다. 푸조는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한국에서 철수했다가 6년의 공백기를 거쳐 2003년 9월에 다시 등장했다.

푸조의 단독 수입.판매회사인 한불모터스의 송승철(48) 사장은 올해를 '한국 시장 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무기'는 디젤 엔진이다.

한불모터스는 2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한국에선 처음으로 디젤엔진 승용차 '푸조 407HDi'를 내놨다.

송 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407HDi를 시작으로 디젤 모델을 대거 들여와 푸조의 첨단 디젤 기술력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크로스오버형 차량 '407sw'를, 5월에는 다목적 차량(MPV)인 '807'을, 6월에는 푸조의 최고급 세단인 '607'을 디젤 엔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의 세 배 가량인 1500대. '디젤엔진은 소음과 매연이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관광업이 주요 산업인 오스트리아에는 승용차의 80% 가량이 디젤 엔진"이라고 답했다.

그는 407 모델의 경우, 디젤 엔진이 장착된 차가 휘발유차보다 이산화탄소가 25% 정도 적게 배출되고 연비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배기량이 2000㏄인 407 모델은 휘발유차의 경우 1ℓ에 10㎞를 달리지만 디젤차(407HDi)는 15.6㎞를 달린다는 것이다. 한 대당 가격은 4850만원.

송 사장은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고 디젤 엔진이 혁신적으로 발전한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디젤 승용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86년 코오롱상사 자동차 사업부에서 BMW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자동차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사브(SAAB)를 수입 판매하던 신한자동차의 마케팅 임원을 거쳐 2003년 한불모터스를 창업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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