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서 '시일야방성대곡'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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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KBS1 밤 8시)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2천만 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기자 이래 4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근대 비판 언론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위암 장지연의 사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사진) '의 마지막 대목이다.

굴욕의 을사조약이 체결된 것을 비탄하며 1905년 11월 20일 황성신문이 1면에 실었던 사설이다."오늘에 이르러 목 놓아 통곡한다"는 제목대로 장지연의 피끓는 분통함이 문장 곳곳에 절절이 살아 있다.

이 한편의 글로 황성신문은 정간되고 장지연은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지만 '시일야방성대곡'은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항일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일본의 검열이 엄격했던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글이 실릴 수 있었을까?

검열을 피해 몰래 인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특히 활자체를 달리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편집으로 메시지를 보다 강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언론인이 되기 전 과거를 네 번이나 치른 유학자 장지연. 할말은 목숨을 걸고라도 한다는 그의 언관 정신이 구국의 필봉을 휘두르게 한 것이다.'역사스페셜'에선 '시일야방성대곡'의 내용을 알아보고, 이 논설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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