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3~20일 핵실험 강행 첩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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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중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당국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정부 당국자는 11일 “베이징의 북한 관리가 최근 중국 측 인사에게 오는 13~20일 핵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란 언급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대북 정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도 “추가 핵실험이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를 위한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 2기 출범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10일 중국 정부의 특사인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부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내내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으로 돌파하려는 박 당선인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추가 도발 자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로켓 발사에 이어 추가 핵실험까지 강행할 경우 국제 여론 악화 등의 부담 때문에 북한이 신중을 기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나는 걸 지켜본 뒤 추가 도발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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