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호기심]시간이 지나면 필름이 변질되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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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나면 필름이 변질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카메라를 넣어 둔 필름은 일주일 정도 보관하여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0°c이상의 기온에서나 고온 다습한 장소에서는 2~3일이면 필름이 변할 수 있습니다.

필름은 투명하고 얇은 지지체 위에 감광유제(light sensitive emulsion)층이 덮여있는 감광 재료입니다. 감광유제층에서는 빛에 대해 매우 빠르고 규칙적인 반응을 하는 브롬화은(AgBr), 요오드화은(Agl) 등의 할로겐화은의 미세한 결정 입자가 젤라틴 속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필름에 빛이 닿으면 브롬화은의 분자결정구조에서 은이온이 유리되고 그 중의 일부가 금속은으로 환원됩니다.

이렇게 맺힌 상을 잠상이라 하고, 이 필름을 현상액에 담그면 금속은을 핵으로 하여 은이온이 주위로 모여들고 환원되어 물체의 상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이 과정을 흑화라고 합니다. 그 다음 아직 환원되지 않은 은이온을 씻어내면 더 이상 필름은 변화되지 않습니다. 만일 사진을 찍은 후에 되도록 빨리 현상하지 않으면 필름의 각 부분에 있는 은이온들이 조금씩 환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필름이 변질되는 것입니다.

▶각종 필름들

필름의 감광유제층은 빛과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보관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필름의 감도가 떨어지고 화상의 복원력이 떨어지며 색의 재현도 불량해집니다.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원한다면 되도록 찍은 즉시 현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불가피하게 필름을 카메라에 넣어 두어야 할 경우에는 습기가 없는 곳에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합니다. 보통 3~4°c 기온에서는 상당 기간 보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정도 기온에서도 1개월을 넘게 보관하면 필름이 변질될 수 있으므로 필름에 표시된 유효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변질된 필름으로 현상한 사진에는 일반적으로 붉은 계통의 색이 나타나며 이것은 필름의 감광유제층에 온도와 습기의 영향으로 화학적인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상할 때에 물체가 없는 곳에서도 엉뚱한 상이 맺힐 수가 있고, 물체가 있는 곳에서도 변질된 상이 맺힐 수도 있게 됩니다.

기사제공:www.zemitda.net 재밌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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