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왠지 투자 꺼려 시각 바꾸도록 노력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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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물러난 윌프레드 호리에 전 제일은행장(사진)은 "한국에서 보낸 2년은 행운이었다"며 "서울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자하기 적합하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같은 시각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리에 전 행장은 2일 서울시 국제경제자문단 창립총회에서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한국인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호감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제일은행장이 된 뒤 가장 먼저 부닥친 문제가 보수적인 노동조합과의 대립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노조를 경영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하자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은 유교문화를 조직문화에 적용하고 있으며 조직발전에 헌신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호리에 행장은 "한국 경제가 새 시스템을 갖추고 개혁을 이뤄나감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호리에 전 행장은 지난해 1월 첫 외국인 시중은행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달 교체됐다.

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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