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할인혜택 크게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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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학생인 A군(22)은 그동안 휴대전화 멤버십 제도에 가입해 혜택을 톡톡히 봤다. 빵을 주문하거나, 놀이공원.영화관 등을 이용하면서 할인을 받은 것이다.

A군은 지난해 전화요금은 28만원 가량 냈지만 멤버십 할인 혜택은 10만원어치쯤 받았다. A군은 그러나 올해부터 3만원어치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보통신부(www.mic.go.kr)는 올해부터 이동통신 3사의 멤버십 제도 이용약관을 바꾸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휴대전화 멤버들은 할인혜택을 한도 없이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가입자의 매출기여도에 따라 최고 10만원어치까지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T의 경우 30만원 미만의 통화료를 낸 경우 3만원어치의 혜택을, 30만원 이상~60만원 미만은 5만원, 60만원 이상~90만원 미만은 7만원, 90만원 이상은 10만원어치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이동통신사도 이용한도가 비슷하다. 이에 따라 한도 없이 멤버십 할인 혜택을 받았던 젊은층이 큰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체별로 지난해 멤버십 가입자 평균 할인 이용 금액은 1만2천원~3만6천원 가량이어서 절반 정도의 멤버십 가입자들이 손해를 볼 전망이다.

가입자들은 멤버십 할인 혜택을 줄여 이동통신 3사를 살찌우려는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통3사의 멤버십 제휴서비스로 인한 비용은 연간 2천억원에 달한다.

휴대전화 멤버십 제도 가입자는 지난해 6월 현재 1천1백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3% 가량 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이통 3사의 제휴 서비스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요금 인하를 통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골프.증권, 피부관리.성형수술 등 과소비 풍조나 계층 간 위화감을 조장하는 품목은 제휴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 사용자들은 선택한 요금제와 관계 없이 자신이 원하는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유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자는 어떤 요금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 멤버십 종류가 자동적으로 결정됐다.

예를 들어 팅요금제에 가입한 10대 연령층의 SK텔레콤 고객은 지금까지 팅 멤버십만 선택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팅 요금제를 쓰면서도 25~35세 직장인층을 겨냥한 UTO 멤버십에 가입해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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