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한에 유전자조작 식량 1000만 t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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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이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대부분이 유전자조작 작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보쉰(博訊)은 6일 중국 농업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에 1000만t의 각종 식량을 원조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조작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덩샤오핑(鄧小平)의 딸 덩난(鄧楠)이 이 같은 대북 식량원조를 맡아 처리했는데 국무원 고위 관리의 도움으로 식량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챙겼다고 전했다. 국내외에서 싼값에 식량을 사들여 중국 정부에 비싼 값에 팔고 이를 다시 북한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콩의 경우 중국은 지난해 6000만t을 수입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유전자조작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콩 자급률은 15%에 불과하다. 돤우더(段武德) 농업부 과학기술발전중심 주임은 지난해 말 “유전자조작 콩은 기름성분이 국내제품보다 2~5%가 높고 생산단가가 낮으며 품질이 보장돼 수입을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08년 후난(湖南)성 헝난(衡南)현 장커우(江口)진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전자조작 쌀인 ‘황금미(黃金米)’ 실험이 실시됐다고 시인하고 지난해 12월 관련 공무원 3명을 직위해제했다. 당시 미국 터프츠대 연구팀은 중국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고 6~8세의 학생들에게 카로틴이 풍부한 황금미를 먹여 비타민 A를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이후 중국인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쌀을 어린이들에게 먹였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류웨이민(劉爲民)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은 힘 닿는 범위에서 계속 북한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중국은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식량지원 사업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유엔은 이 기부금으로 1550t의 옥수수를 사 영양식품으로 가공한 뒤 40만 명의 북한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한 달간 제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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