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6㎝ 얼음 속 사람 꺼내보니…참극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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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꽁꽁 얼어붙은 강이나 바닷속에서 즐기는 아이스 다이빙이 요즘 인기이다.

국내 스킨 스쿠버 동호인 30만명 가운데 상당수도, 극한 체험으로 아이스 다이빙을 즐기고 있지만 자칫 목숨을 내건 도박이 될 수 있다고 JTBC가 보도했다.

영화 '점퍼'의 주인공 데이빗.유리구슬을 줍기 위해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걷는다. 순식간에 얼음이 깨지고, 겨울 호수에 갇혀버린 데이빗.물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구멍은 보이지 않고 두꺼운 얼음판은 깨지지 않는다.

영화 같은 사고가 실제로 일어났다. 119 구조대가 얼음을 깨고 긴박하게 로프를 끌어당긴다.

"찾았다."

잠시 후 싸늘한 시신이 올라왔다.

"하나 둘 셋! 든다! 하나 둘 셋"

어제(6일) 오후 동료 세명과 함께 아이스 다이빙을 즐기다 실종된 39살 양모 씨이다. 양 씨의 시신은 입수장소로부터 불과 30미터 떨어진 이 지점, 꽁꽁 얼어붙은 강밑에서 발견됐다.

잠수복을 입고 산소통까지 메고 있었지만 겨울용이 아니었다.

[김성배/산청 소방안전센터장 : 여름용 잠수복을 입고 있었고 방향감각을 잃었거나 호흡기에 고장이 있었거나 아니면 심장마비로…]

두꺼운 얼음도 사고를 키웠다.직접 재어보니 6cm, 큰 돌을 던져도 쉽게 깨지지 않았다.

물 밑에서 돌덩이 같은 얼음천장을 깨고 나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생명줄도 매달지 않고 잠수했다.

[박용윤/마스터 스쿠버 : 자기 구멍을 바로 찾아 나와야 되기 때문에 생명줄을 걸고 가지 않으면 죽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은 아이스 다이빙에 함께 나섰던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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