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4위는 양보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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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없이 우승팀을 가리는 2001 프로축구 POSCO K-리그가 성남 일화, 수원 삼성, 안양 LG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가 4위권 진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예전처럼 리그 4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포항이 이처럼 막판 순위에 신경을 쓰는 것은 올해 초 주택은행과 메리트시스템으로 스폰서 계약을 한 때문이다.

모기업 포스코를 제쳐두고 유니폼에 `주택은행' 로고를 달고 있는 포항은 정규리그 우승시 15억원, 준우승 12억원, 3-4위 10억원, 5-6위 9억원, 7-8위 8억원, 9-10위 7억원 등 순위에 따라 주택은행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기로 한 것.

현재 5위(승점 35)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우승권에서는 멀어졌지만 7억원을 이미 챙겼고 남은 2경기의 결과 여부에 따라 보너스 액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차동해 포항 사장도 이미 받은 7억원 이외에 추가되는 후원금은 모두 선수들에게 풀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포항이 4위만 차지한다면 3억원이 선수들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포항의 4위 탈환 고비는 24일 우승을 향해 온 힘을 쏟고 있는 수원과의 대결. 포항은 이 고비만 넘기면 28일 비교적 상대하기 쉬운 대전 시티즌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현재 4위인 부산 아이콘스(승점 37)가 우승을 눈앞에 둔 성남과 24일격돌하기 때문에 추월도 가능하다.

1경기만 져도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수원의 입장에서 보면 `당근'을 앞세워 총력전을 펴고 있는 포항의 기세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푸짐한 보너스를 눈 앞에 둔 포항의 선전이 정규리그 막판까지 또 다른 재미를 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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