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에 설레인 가슴…술까지 빼앗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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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외신보도가 빚은 「난센스」한 토막. 「런던·올림픽」대회동에 출전하여 그 이름을 날렸던 왕년의 축구 명「골·키퍼」홍덕영씨가 오는 7월 영국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축구선수권 대회의 국제 심판으로 뽑혔다는 외신이 전해진 것은 지난 2월 21일.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각 신문은 「한국인 최초의 영광」이라는 「타이틀」아래 홍씨를 크게 「클로스업」시켰고 축구계에서는 『우리나라 축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징조』라면서 어깨를 으쓱거리기도-.
또한 홍씨 주변에서는 자축 「파티」까지 열고 홍씨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느라고 그간 하루 1시간씩의 「러닝」등 심판「트레이닝」에 열중했었다는 것.
한데 이 「굿·뉴스」는 지난 주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한으로 외신의 오보임이 밝혀졌다.
외신보다는 FIFA의 공한이 신빙성이 짙기 때문에 이제는 홍씨 자신도 『공연히 가슴만 설레였다』고 말하면서 『그 외신 덕분에 연습한 것은 좋으나 친구들에게 술까지 뺏긴 것을 생각하면 외신 오보가 원망스럽다』고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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