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두루 건강하고 평안하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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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호 16면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고 있습니다. 새해엔 화해·협력·통합의 시대를 기원합니다. 예로부터 평화와 장수(長壽)의 상징으로 여겨진 두루미는 학이라고도 부릅니다. 전국에 눈이 내린 28일 강원도 철원평야로 두루미를 보러 갔습니다. 때마침 가는 날이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었을까요? 흰눈 내리는 들녘엔 햇빛이 쏟아졌고 평화로이 두루미 가족이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호의현상(縞衣玄裳), 흰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은 학이 천년을 살아 청학이 된다고 선인들은 믿었습니다. 그래서 학을 좇아 청학동, 학마을에 모여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철원과 경기도 연천, 강화도 등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이면 한반도를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두루미처럼 이 땅의 사람들이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고갈 날은 언제일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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