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만에 … 이청용, 홈팬에 송년 골 선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이청용

‘블루 드래곤’ 이청용(24·볼턴)이 용의 해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청용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5라운드 버밍엄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3분 골을 터뜨렸다.

 케빈 데이비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잡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시즌 4호 골이자 1-1로 비기고 있던 상황에서 터져나온 짜릿한 역전 결승골이었다. 볼턴은 후반 34분 케이 앤드루스의 페널티킥 골을 더해 3-1로 이겼다. 볼턴은 2연패에서 벗어나며 8승8무9패(승점 32)를 기록해 14위로 올라섰다.

 이날 이청용의 골은 20개월 만에 홈에서 나온 골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이청용은 2011년 4월 이후 홈에서 득점을 올린 적이 없다. 지난해 7월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골절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팀의 2부 강등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청용은 올해 상반기 챔피언십에서 꾸준히 출전해 골을 넣으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경기 후 이청용은 “부상 때문에 홈 경기장에서 오랫동안 골을 넣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는 마음껏 즐겼다”며 “승리해서 기쁘고 팀원 모두가 좋은 경기를 펼쳐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골은 나에게 특별하다”면서 “내가 부상당했을 때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골을 바치고 싶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청용의 다음 출전 경기는 1월 2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