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물가 기준, 배추 → 김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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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장 물가 관리 방식이 바뀐다. 배추에서 김치로다. 김치 가격 변동을 계량화한 ‘김치지수’도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28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관리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후에 따라 생산량이 급변하고 저장·수입이 어려운 1차 생산물(배추)로는 김장철 물가 관리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배추 값을 잡더라도 고춧가루·마늘 등 부재료 가격이 뛰면 효과가 반감되기도 했다. 반면 김치는 저장이 쉬워 수입량 조절이 용이하다. 소비 방식 변화로 여건도 성숙했다. 완제품 김치 수입은 2005년 11만t에서 지난해 23만t으로 늘었다. 공장에서 만든 김치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9.6%까지 올라왔다. 절임 배추를 쓰거나 김치냉장고를 둔 가정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김치지수를 개발해 물가 관리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절임 배추 저장시설 확충 등에 예산 50억원을 배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월 말까지 관련 연구를 매듭짓기로 했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직접 김장을 하는 가정이 줄면서 배추 소매 수요가 감소했는데도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가락시장 도매가에 따라 들쭉날쭉한다”며 “이런 가격 왜곡·괴리 현상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학원비 관리를 위해 학원중점관리구역을 7곳에서 13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 강동, 경기도 수원·용인, 경남 창원 등이 추가됐다. 불법·편법으로 학원을 운영하다 적발되면 국세청에 통보돼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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