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MC 류시현 "생방송에 강해요"

중앙일보

입력

요즘 MC로 방송가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류시현(30.사진) .

그는 '멘사(Mensa) ' 회원이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멘사는 지능지수가 148이 넘는 소위 '천재' 그룹들의 친목단체다.

가입에는 엄격한 시험이 따른다. 여기에 그가 도전한 것은 방송 진행자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방송일을 하면서 MC라는 자리가 뛰어난 판단력과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자신감 덕분인지는 몰라도 최근 류시현은 TV와 라디오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2년 넘게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KBS '연예가 중계'와 역시 1년 이상 진행해온 PBC의 아침 생방송 프로만으로도 그는 바빴다.

그런데 이번 가을부터 EBS의 인기 프로 '장학퀴즈'와 KBS 2라디오(FM 106.1㎒) 의 두시간 짜리 가요 프로의 진행을 맡았다. 그런가 하면 그는 이번 학기부터 동아방송대에서 아나운서 리포트론을 강의하고 있다.

류시현의 장점은 정확한 발음과 순발력 넘치는 진행이다. 특히 돌발적인 상황도 태연하게 받아넘겨 생방송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서클활동 등으로 알게 모르게 방송과 인연을 맺어온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특히 유학 시절의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류시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족과 함께 호주로 건너가 시드니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여기서 그는 1년 넘게 교민을 상대로 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할 기회를 가졌는데 이때 방송의 ABC를 배웠다고 한다. 친구와 단 둘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성.연출.진행까지 1인 다역을 하면서 방송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을 익혔다는 것이다.

그의 방송 데뷔 무대는 1996년 4월 MBC '사랑의 스튜디오'였다. 진행자가 아닌 '사랑의 작대기'를 기다리는 한 평범한 영어 강사였다. 그때 그의 말솜씨에 반한 제작진의 권유로 방송인이 된 지 만 5년. 그는 이제 스타 MC로 성장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고 누군가 외쳤지만, 그의 잔치는 점점 성찬(盛餐) 이 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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