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삼성전자 디지털 홈네트워크 공동 개발키로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가 디지털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과 삼성전자의 진대제 사장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과 MS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가전 제품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MS는 윈도 미디어 기술과 홈네트워크 사업인 'e-홈'과 관련한 신기술을 지원하고, 삼성전자는 첨단 디지털 제품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기술진이 이른 시일 안에 MS의 본사에 합류해 새로운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

MS의 e-홈 사업부는 PC의 성능을 확장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홈 엔터테인먼트.커뮤니케이션 등 '디지털 홈'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조직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새로운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어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혁신적인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이나 MS 모두 다른 회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렇게 광범위한 협력은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대제 사장은 "이번 제휴로 홈 네트워크 사업의 새로운 장을 만들게 됐다"며 "양사는 앞으로 ▶PC관련 제품▶디지털 정보기기▶정보가전 제품 등을 함께 개발, 차세대 디지털 홈 구축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협상을 시작해 올해 초 미국 '가전전시회(CES)2001' 행사에서 고위급 임원간 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에 앞서 한국통신 이상철 사장과 만나 전략적 제휴 문제를 논의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와 관련, "상호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번 방한기간 중에는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MS는 한빛은행과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를 했다. 한빛은행은 금융 정보기술 분야에서 MS의 신기술을 활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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