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박지만이 윤창중 추천' 트윗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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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左), 김현철(右)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26일 오전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친동생인 지만씨가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추천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윤 수석대변인이 이를 부인하며 비판하자 김 전 부소장은 하루가 채 되지 않아 관련 글을 삭제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 전 부소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지난 총선 전에 누구를 통해 문제의 윤창중을 만났더니 대뜸 나에게 ‘(내가) 박지만과 너무 친하니 한번 만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이유는 파시스트 윤을 추천한 인사가 누군지 금세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썼다. 최근 칼럼니스트 시절 야권 인사들에 대한 막말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윤 수석대변인을 지만씨가 추천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김 전 부소장은 대선 직전 박근혜 당선인을 비판하고 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쓴 적이 있다. 그러자 윤 수석대변인은 김 전 부소장을 겨냥해 ‘정치적 창녀’라고 표현했었다.

 이에 윤 수석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지만씨와는 평생에 걸쳐 일면식도 없고 하다못해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김현철씨도 4·11총선 전후, 언제 어디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며 “제가 비난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응하지 않았는데 너무 억울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여러 가지 저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의 비판을 받은 김 전 부소장은 원래 글을 삭제했다. 대신 이날 오후 트위터에 “제가 글을 내린 내용은 또 다른 언론인과 총선 당시 나눈 얘기를 윤씨로 착각했던 것 같다.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윤 대변인에게 이 자리를 빌려 유감을 표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윤창중씨와는 예전 문민정부 시절부터 이미 잘 알고 지냈던 사이였죠. 1997년 이후부턴 서로 소원한 관계로 지내다 작년 가을 무렵 지인의 소개로 오랜만에 식사를 같이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지만 구체적인 얘기는 그리 잘 기억나지 않네요”라고 한발 뺐다. 윤 수석대변인은 세계일보 기자로 일하다 92년 노태우 정부 말기에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류정화·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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