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충남 사상 첫 종합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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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가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제82회 전국체육대회가 16일 오후 6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7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체전에는 16개 시.도와 해외동포 선수단에서 역대 최대인 2만1천9백90명(임원 4천9백5명, 선수 1만7천85명)이 참가, 38개 정식 종목과 2개 시범 종목에서 고장의 명예를 걸고 순위를 다퉜다.

충남은 개최지의 이점을 살려 종합점수 6만8천9백96점(금 84.은 87.동 1백4)을 획득해 서울(6만6천9백59점, 금 1백23.은 92.동 92)과 6연속 우승에 도전한 경기도(6만4천8백99점, 금 1백2.은 81.동 1백2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서울·경기도를 제외한 시·도가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것은 1970년 경북 이후 31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5위에 머물렀던 충남이 경기·서울을 제치고 일약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개최지 가산점 제도' 덕이었다.

토너먼트 경기에서 개최지는 1번 시드를 배정받아 자연스레 8강에 진출, 2.5점을 거저 획득하게 된다. 충남은 29개 종목에서 첫 경기에 탈락했지만 2.5점씩을 얻어 72.5점을 챙겼다.

기록 종목에서 총점수 중 메달점수(단체의 경우 금 1백20·은 60·동 40, 개인은 금 80·은 40·동 20)를 뺀 나머지 점수의 10%를 가산해 주는 혜택 덕에 충남은 15일까지 가산점만 2천1백53점을 얻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는 팀 이탈 파문을 딛고 마라톤에서 우승한 이의수(충남.국민체육진흥공단)가 선정됐다. 이선수는 "기록이 저조해 꿈도 꾸지 않았다. 앞으로 훌륭한 선수가 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날 수영 여고부 혼계영에서 대전 선발은 4분19초18로 대회신기록(종전 4분19초44)을 세우며 금메달을 추가했고, 첫 영자로 나선 심민지(대전체고)는 1분02초91로 배영 1백m 한국신기록(종전 1분03초12)을 수립했다.

내년 제83회 전국체육대회는 부산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제주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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