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중국 새 지도부, 종교가 하는 일 존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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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성탄 메시지에서 중국의 새 지도부에 종교의 중요성을 존중해 달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서 발표한 메시지에서 “중국의 새 지도부가 종교가 기여하는 바를 존중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중요한 과제들이 앞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고결한 국민과 전 세계를 위해 우애 있는 사회 건설을 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가톨릭 인구가 증가하면서 중국 정부와 바티칸은 주교 서품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교황은 4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도 강조했다. 그는 “상처받고 분열된 시리아 국민에게 희망이 샘솟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나이지리아 무장단체가 자행하고 있는 교회 폭탄 테러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전날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는 교황이 “시간을 아끼게 해주는 물건들 덕분에 더 빨리 일을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신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삶에만 매몰된 나머지 신과 어린이, 낯선 이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과 공간을 잃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상언.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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